27일 동영상전문 사이트 유튜브에는 ‘명동 마라톤녀의 정체는?‘라는 제목의 3분14초 분량의 편집된 동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서울 대표적 중심가인 명동에 두 대의 런닝머신과 한 명의 여성 마라토너가 등장한다. 마라토너가 시민들과 함께 42.195km를 완주한다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이 동영상은 이달 31일에 있을 제28회 코오롱 고교 구간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꿈나무 마라토너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해 제작됐다.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의 걸어다니는 명동 한복판에 마라톤 복장의 한 여성이 나타난다. 이어 준비운동을 마친 이 여성 마라토너는 같이 달려줄 시민들을 찾는다. 시민들이 함께 달려야만 마라토너가 계속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중 첫 주자로 남학생이 나선다. 이 남학생은 3km를 조금 넘게 달린 뒤 휴가나온 군인에게 바톤을 전달해준다.
이어 직장인과 외국인, 학생 들이 잇따라 달리며 여성 마라토너의 완주를 향해 힘을 보탰다. 마지막 100m 남기고 어린 여자아이가 런닝머신 위로 올라선다. 어린아이가 100m를 달리면서 비로서 42.195km의 완주에 성공하면 잔잔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동영상을 제작한 UCC 후크필름 운영자인 이진호씨는 “올해 런던올림픽도 열리는 해인만큼 국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모으기 위해 제작된 동영상”이라며 재능기부 차원에서 제작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논란이 됐던 기존 ‘○○녀 시리즈’와는 달리 “꿈나무 마라토너들을 응원하자!”라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5일 업로드된지 4시간 만에 ‘Youtube 초이스’에 선정돼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조회수가 벌써 4만 건을 웃돌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명동 마라톤녀’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간만에 본 개념영상이다”, “○○녀에 진저리가 났었는데 반전이 있는 감동영상이었다”, “함께 뛰고 싶다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래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응원열기를 이제 마라톤에서 보여줍시다!”와 같은 응원 댓글로 꿈나무 마라토너들을 격려 해주고 있다.
〈박세환 기자〉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