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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가스·석탄…G2發 자원주가 들썩인다
美 LNG 공급국 야심
에너지사업자 ‘체니어’
멕시코만 LNG수출 프로젝트
연방에너지규제委 승인

中 석탄전쟁 선전포고
엄청난 매장량 불구
濠·印尼에 투자…수입 늘려
국제 석탄가격 교란 요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세계의 천연가스와 석탄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본격 나섰다. 미국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위한 액화플랜트 건설을 최종 승인하는 결단을 내리며 향후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 점차 공격적인 석탄 물량 확보에 나서며 다른 석탄수출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LNG 이용 확대에 따른 수혜주나 석탄 공급부족화에 대비한 실물투자 등을 고려할 만하다.


▶美, LNG 공급국으로 변신= 석유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가 각광받으며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지난 17일 에너지 사업자 ‘체니어 에너지’의 멕시코만 LNG 수출 프로젝트인 ‘세이바인 패스’를 최종 승인했다. 체니어에너지는 약 100억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에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액화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여기서 생산한 가스를 2015년부터 인도ㆍ영국ㆍ스페인ㆍ한국 등에 수출한다.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ㆍ암반층 천연가스) 개발도 LNG 붐에 불을 댕기고 있다. 네브래스카 주 등 미국 전역에 많이 매장돼 있는 셰일가스는 그동안 경제성이 부족해 개발이 안 되오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광구당 생산량이 배 이상 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미국은 2016년 천연가스 대규모 수출국이 된다. 유럽ㆍ아시아 각국에서는 값싼 미국의 셰일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유럽ㆍ아시아 각국과 대형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가스공사도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의 LNG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연두교서를 통해 “셰일가스를 핵심적인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액화플랜트 승인을 계기로 2020년까지 연간 약 4000~5000만t의 천연가스 수출국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 ‘석탄전쟁’ 선전포고?= 중국은 석탄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지만 동시에 수입 물량도 급증,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석탄 확보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국제경제부 신흥경제팀은 최근 전망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석탄 확보를 위해 다른 석탄수출국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교역국 간 갈등을 촉발, 국제석탄 가격을 교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글로벌 ‘석탄전쟁’을 경고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매장량은 2010년 2794억t으로 세계 매장량의 27.2%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35억t의 석탄을 생산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세계 2위의 석탄 수입국이다. 석탄이 중국 에너지 소비의 70.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석탄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중국 내 소규모 광산이 대부분 폐쇄됐고 자국 석탄의 품질도 가격 대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정부는 석탄수출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외에 투자한 3090억달러 중 호주가 가장 많은 425억달러, 인도네시아는 199억달러다. 이런 행태는 국제석탄 가격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의 자원 확보에 대한 경계심에 교역국 간 갈등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중국이 철광석ㆍ구리 등의 수입을 늘리며 국제가격이 폭등한 사례가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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