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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vs 삼성전자 실적 비교해보니...이익 애플, 매출ㆍ스마트폰에선 삼성에 밀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월가의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순이익을 올리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땐 되레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매출로 애플에 역전했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애플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돼 이 같은 추세라면 애플이 지난 4분기 거머쥔 패권((霸權)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53억8400만 달러(17조5300억원), 순이익 1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각각 78억 달러, 60억 달러를 올린 것과 비교하면 모두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40% 가까이 기록해 질적인 측면에서 역시 ‘장사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번 1분기 가이던스에서 밝힌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해진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잠정치를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애플이 달성한 17조원대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그래도 1/3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삼성전자는 13% 수준으로 이익 면에서는 애플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업계에서도 애플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25일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애플 실적에 대해 “엄청나다, 우린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또 수익성이 큰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실적이 이번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이번 분기 1180만대를 팔며 웬만한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노키아가 스마트폰을 1190만대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애플은 태블릿만으로도 스마트폰 3위 업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면에서는 애플이 삼성에 뒤쳐진 것만은 사실이다. 애플은 전 분기 매출 52조원으로 IT업계 분기 최대 매출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이번에 44조원(392억 달러)대로 내려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4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어 매출로선 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넘은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애플은 전분기 3700만 대 이상 팔았지만 이번엔 3500만대로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3600만 대에서 올 1분기 40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돼 스마트폰 1위 자리 또한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이 그토록 자랑하던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는 6000억원 이상 상승했다.이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하이엔드 제품에서 호조를 이어가며 이익으로도 애플과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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