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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지구 개발도 ‘박원순 색깔’ 입힌다
서울시 발전방안 연구용역 발주
“기업 상생 비즈니스 모델 구축
“산업용지등 이용계획 변경 예상
“주택 공급량은 변화없을 듯”


서울시가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인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개발 전략 변경 작업에 공식 돌입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시는 마곡지구 보완ㆍ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관련 용역을 지난달 발주하고 토지이용계획 등의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취임에 따라 박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이 마곡지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시와 SH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실행전략 수립용역’을 서울 시정개발연구원에 공식 발주했다. 용역은 내년 4월까지 1년에 걸쳐 진행된다. 시는 용역발주 배경과 관련해 첨단산업 및 경제적 여건 변화에 따라 마곡지구 보완ㆍ발전방안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에는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이용계획 등 개발계획 보완과 대기업 및 중소기업간 공존ㆍ연계 방안 등 비즈니스 모델 구축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4월 3개월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자문회의를 가졌다.

시의 이같은 개발 계획 변경 작업은 이미 지난 2월 서울시 의회에서도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형식 시의원은 “마곡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 변경으로 공사가 3개월이나 지연돼 SH공사의 금융비용만 월 150억원씩 총 450억원 가량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필지 계획과 토지이용 계획을 바꾸는 부분에 대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태이며, 이로 인해 공사가 다소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의 마곡지구 개발계획 변경 작업은 과거 워터프론트로 계획됐던 3지구와 2지구에 집중된 산업용지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만큼 주택 공급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3지구는 당초 오세훈 전 시장이 이곳에 선착장과 호수공원 등을 앞세워 ‘워터 프론트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가 시의회 반대와 부채 감축 등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백지화한바 있다. 이는 SH공사의 재정건전성 확보와도 맥을 같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지구는 현재 호수공원 중심의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2지구에 집중 배치된 산업용지의 공급 방식도 대거 변경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시장 취임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선도기업 우선분양에서도 23만192㎡를 신청한 LG그룹에 대해 당초 신청량의 58% 수준인 13만3588㎡만을 공급하기로 조정한 전례가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건전한 산업생태계 조성이 주된 이유인 셈이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달 면적조정에 대해 업체와 확약까지 맺었다. 이로 인해 당시 업계 일각에선 서울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토지 배분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내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시는 향후 중소ㆍ벤처기업의 토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 필지 수요를 반영하는 획지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 수립된 때와 시장 상황 및 경제적 여건 등이 크게 달라져 있는 만큼 이를 현재 시점에 맞춰 검토를 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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