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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교도는…밥도 못먹고…올림픽 출전?
대회기간 ‘라마단 금식’과 겹쳐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이 ‘라마단 딜레마’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은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하지만 이슬람신자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는 라마단 금식기간이 올해는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로 완전히 겹친다. 라마단은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이슬람 음력을 따르는 라마단은 매년 열흘 정도 앞당겨지는데, 공교롭게도 올해는 올림픽 기간과 겹쳤다. 베이징 올림픽(8월8일~24일)이 열린 2008년에는 라마단 기간이 9월2일~10월1일이어서 문제가 없었다.

최상의 근력과 체력을 유지해야하는 선수들이 라마단을 지키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런던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고 일정이 공개된 2005년부터 이슬람국가들과 무슬림 선수들은 일정을 변경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번 올림픽에는 전세계에서 약 3000명의 무슬림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올림픽 조직위 역시 일정을 고수할 경우, 영국 정부의 이슬람 정책기조가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이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 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고 있다. 부득이한 경우로 간주하고, 올림픽 이후에 라마단 금식을 지키려는 선수들과, 종교적 신념때문에 대회에 불참하는 선수들이다.

영국의 복싱 헤비급 대표선수인 데니 윌리엄스는 불참을 선언했고, 말레이시아의 사이클선수 아지줄라니 아왕은 금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아왕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훈련도 해야하고 음식과 물을 먹어야 한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엄청나게 훈련해왔는데 이를 포기하란 말이냐”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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