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초등학생 연령대 사용자의 접속을 부모 지도 아래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가짜 나이로 페이스북에 가입한 어린이 접속자의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이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13세 이하 어린이도 SNS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골자는 자녀의 계정을 부모의 그것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SNS상에서 맺는 친교활동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을 부모 통제 아래 두기 위함이다. 문제는 부모 동의 없이 몰래 가입한 아이의 수가 많다는 것.

현재 페이스북은 13세 이하 어린이의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령대 어린이 다수가 나이를 속이고 자신의 계정을 갖고 있다.

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3세 이하 어린이 약 750만명이 페이스북 ‘도둑계정’을 갖고 있다. 특히 12~13세 아이는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을 쓰고 있다. 이들은 일반 성인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법당국과 어린이보호단체는 페이스북 어린이 사용자를 두고 찬반으로 갈린 상태다.

메릴랜드 주 더글러스 갠슬러 검찰관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쓸 수 있도록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어린이단체 회장 제임스 스타이어는 “아이들에게 왜 어렸을 때 페이스북을 쓰면 안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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