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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과학 전공자 10명 중 9명 “진화론, 과학교과서에 포함돼야”
10중 7명 “교과서에서 시조새 빼면 안돼”

BRIC, 관련 분야 회원 1474명 대상 설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내 생명과학 전공자 가운데 10명 중 9명은 진화론이 과학 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고, 10명 중 7명은 진화론을 설명하기 위해 시조새를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들 중 상당수가 진화론 설명을 위한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것으로 결정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설문조사 결과여서 향후 관련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생명과학 관련 분야 회원 1474명을 대상으로, 과학 교과서의 수정 및 보완을 진행하는 절차와 과학 교과서 내 진화론 기술에 관한 설문조사를 지난 11일부터 5일간 과학설문사이트(SciON)를 통해 실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설문 참여자를 직급별로 보면 ▷교수ㆍ책임연구원 348명(24%) ▷대학원생343명(23%) ▷연구원 226명(15%) ▷Post-Docㆍ연구교수 224명(15%) ▷기타 333명(23%)이었다. 학력별로는 ▷박사급 796명(54%) ▷석사급 447명(30%) ▷학사급 212(14%) 순이었다.

결과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의 대부분(1289명ㆍ88%)은 진화론이 과학교과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을 최근의 진화론 연구결과들을 포함시킨 개선된 내용으로 수정ㆍ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1181명ㆍ81%).

이번 과학 교과서에서 시조새가 진화론을 설명하는 근거의 예로 제시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과학 교과서의 ‘시조새 관련 내용이 좀 더 과학적인 자료를 보강하고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삭제대상은 아니다’는 응답자가 766명(52%)로 가장 많았고, ‘시조새는 진화론 설명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11명(21%)이나 됐다. 결국 응답자 중 73%가 시조새 관련 내용이 진화론 설명을 위한 대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이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된 절차에 있어 외부 요구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의 절차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가 799명(54%)이었고, 문제가 좀 있다는 응답자 479명(32%)으로 나타나, 총 1278명(86%)이 이번 과학교과서 수정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박사급에서 수정절차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각이 높았다.

수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 1278명 중 ‘절차상 전문가의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우려 된다고 답변한 응답자(670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수정 청원서를 낸 단체가 다른 의도(종교적)를 가진 단체로 판단된다는 점’과 ‘수정의 검증 주체가 각 출판사에 있다는 점’ 등의 순 이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제기에 앞장서야 하는 단체로는 정부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라고 답한 응답자가(540명↓42%)이 가장 많았다.

과학 분야라는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과학 교과서의 수정 및 보완을 청원할 수 있는 주체의 자격 요건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공신력 있는 단체로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50명(58%)로 가장 많았고, ‘관련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개인ㆍ단체면 가능’하다는 응답자가 413명(28%)으로 뒤를 이었다.

과학 교과서에 대한 수정 및 보완을 위하여 검증 절차를 주도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할 주체로는 ‘교육과학기술부’라는 응답자가 1116명(76%)으로 제일 많았다. 전문가 검증 단체로 가장 적절한 곳을 묻는 질문에는 ▷해당분야 관련 학회(631명ㆍ43%)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427명ㆍ29%) ▷사안에 따라 개별 전문가 그룹 형성(218명ㆍ15%) ▷한국과학기술한림원(146명ㆍ10%)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이번 논란을 통해 연구자들이 진화론과 관련된 주요한 과학적 증거들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관련 기관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 1280명(87%)이 찬성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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