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의 입자’ 존재 밝혀지나?…美 페르미연구소, 힉스 입자 실마리 찾았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가 존재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 페르미연구소 연구진은 2일(현지시각) 지난해 가동을 멈춘 입자가속기 ‘테바트론’에서 얻은 실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힉스 입자가 115~135기가전자볼트(GeV)의 질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힉스 질량이 양성자의 약 130배라는 의미. 이로써 힉스 입자 존재 규명에 한 발 다가간 셈이다.

힉스 입자는 그 존재를 예언한 물리학자 피터 힉스의 이름을 딴 것으로, 현재까지 물질을 구성한 기본 입자 중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가상 입자다. 우주 탄생에 대한 대폭발 이론을 설명하는 현대물리학의 ‘표준모형(standard model)’에 따르면 물질의 기본 입자는 12개. 이 모형의 원칙에서 12개 입자에는 질량이 없다. 바로 여기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른바 신이 숨겨 놓은 ‘신의 입자’, 힉스 입자다.

하지만 페르미연구소 측은 “힉스가 발견됐다고 속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번 실험 데이터의 통계 정확도는 1000번에 1번이 오류일 정도일 뿐더러, 힉스 입자의 존재를 알려주는 해당 ‘파편’이 다른 원자 구성입자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기 때문.

힉스의 발견이 기정사실화 되기 위해선 500만번에 오류가 1번 정도로 나타나야 한다.

페르미연구소의 롭 로저 연구원도 이번 연구에 대해 “우리의 데이터는 힙스 입자의 존재를 강력히 시사하지만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입자가속기(LHC)의 실험결과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특히 힉스 입자를 공룡의 화석에 비유하며 “발자국이나 그림자를 볼 수는 있지만 그것을 직접 볼 수는 없다”며 이를 ‘보았다’거나 ‘발견했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CERN 과학자들은 오는 4일 피터 힉스 등 주요 물리학자들이 참여하는 물리학 학회를 통해 힉스 입자의 최종 발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mne198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