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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팅前 ‘신상털기’는 필수?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직장인 A(31) 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소개팅에서 만날 여성 B(28) 씨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받았다.

B 씨의 얼굴이 궁금한 A 씨.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한 뒤 카카오톡을 열었다. B 씨가 친구목록에 자동 추가됐지만 프로필에 그녀의 사진이 없었다. A 씨는 이어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어플)을 실행했다.

B 씨의 번호를 동기화하니 곧바로 그녀의 페이스북이 떴다. 비공개였기에 다른 정보를 볼 수 없었지만 B 씨의 e-메일 주소와 아이디(ID)를 알게 됐다. A 씨는 바로 ‘구글링(googling)’에 들어갔다.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B 씨의 e-메일과 아이디를 검색하는 것.



A 씨는 B 씨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그의 성향을 알게됐고,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B 씨의 사진을 발견했다. A 씨는 B 씨의 외모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한 번 만나보기로 했다.

구글링 등 인터넷을 통한 신상털기(개인정보 프로파일링)가 일반화 되면서 소개팅 전 상대방의 개인신상 정보를 조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만 저장해도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바로 연결되고, 구글에 e-메일만 검색해도 상대방의 정보가 쉽게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이용자 3000명 중 67.0%가 신상털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개팅을 주로 하는 20~30대의 신상털기 참여 경험률은 20대가 72%, 30대가 70.9%에 달했다.

소개팅 전 신상털기 때문에 소개팅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직장인 C(28ㆍ여)씨는 최근 소개팅을 하기로 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다가 이유 없이 소개팅이 취소된 경험이 있다. 그는 “나중에 주선자로부터 상대방이 구글링을 통해 내 사진을 본 뒤 소개팅을 취소했다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프로파일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디를 여러 개 사용하거나 게시글이나 댓글을 주로 비밀글로 남기는 게 좋다. KISA 관계자는 “구글 사이트의 경우에는 웹마스터에 삭제 요청을 해도 다른 사람이 이미 링크를 걸어놓은 게 있으면 완전 삭제가 불가능하다”며 평소 인터넷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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