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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영종 주민들 염원 ‘킹스’ 국제학교 유치 실패… 도시브랜드 제고 기회·아이들 글로벌교육 특권 모두 날려
인천경제청, 영종 국제학교 유치 지연 ‘장기화’
영국 명문 킹스칼리지스쿨, 인천 포기하고 고양시로
고양시, 킹스와 협의 수개월만에 국제학교 유치 협약
영종 주민들, 피해와 상처만 남아 ‘분노’ 폭발
인천시장·인천도시공사 사장·인천경제청장·지역 국회의원·시의원 등 책임·심판 받아야
영국 최상위급 명문 사립학교 킹스칼리지스쿨 측이 지난해 제시한 인천 영종국제도시 골든테라시티 내 국제학교 조감도.〈영국 BIEK 한국대표부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영종 주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영국 최상위급 명문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이하 킹스)이 인천을 포기하고 경기도 고양시와 손을 잡으면서 영종 주민들이 기대해 왔던 아이들 미래 교육에 대한 기회와 희망을 모두 잃게 됐다.

킹스는 영종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설립 의사를 밝혀 왔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국제학교 유치 지연으로 설립 계획을 포기하고 고양시의 국제학교 유치 요청을 받아 들여 협의 수개월만에 고양에 국내 첫 분교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영종)은 영국 랭킹 1위, 세계 명문대학들이 선호하는 세계 170여 개국 5700여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케로레아) 학교들 중 세계 5위인 최상위급 명문 킹스 국제학교 설립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

특히 킹스가 부여하는 영종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비롯해 질 높은 IB 수업과 이를 통한 인재 및 교사 양성 등 영종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마저 모두 물거품이 돼 버렸다.

고양시는 지난 7일 오후 킹스와 국제학교(유·초·중·고)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둔 고양시는 명문 국제학교와 해외 명문대학들이 유치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교육특구 및 경제자유구역 중심도시로 급부상될 전망이다.

반면 영종은 인천경제청의 국제학교 유치 지연에 의한 파행으로 영종 주민들에게 실망과 피해만 안겨 주게 됐다.

주민들이 강력하게 킹스 유치를 희망했던 이유 중 하나가 국내외 명문 대학들이 대입 선발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는 IB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정상급 학교인 킹스로부터 수준 높은 IB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는데 결국 이 기회마저 놓치게 됐다.

특히 영종학부모연대는 지난 1월 킹스 국제학교 설립 권한대행 영국 BIEK와 킹스 국제학교 유치 시 지역사회 공헌과 상생 발전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킹스 국제학교 설립 후 ▷내국인 모집 신입생 최대 30%까지 영종 거주 학생 입학전형 및 장학혜택 부여 ▷영종지역 어린이 대상 영어캠프 진행 ▷영종지역 교사 대상 IB교육 연수 프로그램 운영 ▷스포츠시설(아이스링크,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공유 ▷영종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외국어 서비스교육 개발 등의 업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종 국제학교 유치가 장기화로 지연되는 사이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비해 킹스 유치를 단기간에 성사시키는 바람에 결국 영종 주민들만의 특권마저 모두 잃게 됐다.

게다가 장기간 개발이 멈춘 영종 골든테라시티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도시인프라 구축의 기회는 고사하고 경제자유구역 경쟁력면에서도 오히려 더 악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로 인해 영종은 송도국제도시 보다 개발 발전이 20년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안으로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안팎으로 경쟁력에 밀려 앞으로 20~30년은 더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

더욱이 영국 킹스에서 지난 3년여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 등에 영종 국제학교 설립 의사를 밝혔는데도 ‘소 귀에 경읽기’로 들은 인천경제청은 개발업자 공모방식에 지역 주민들과 대치해 왔고, 인천시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영종 주민들은 “영국 최상위급 킹스를 고양시에 빼앗겼고 영종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마저 모두 날리고 아이들의 미래교육도 망치게 됐다”며 “또한 고양시가 부상하면 할수록 경제자유구역 경쟁력까지 악화돼 영종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져 큰 손실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2년 전(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시절) 영종 주민들과 ‘영종 국제학교 유치 공약협약서’를 체결한 유 시장을 비롯해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경제청장 및 국제학교 업무 실무 임직원들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등은 지역 주민들의 킹스 유치 염원을 무시한데 대해 그 책임과 심판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 영종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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