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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산업 패권 중국 이동, 민관 협력 절실”
강남훈 회장 ‘자동차의 날’ 축사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 주제
“외부협력 확대, 인재 양성해야”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 회장이 9일 ‘자동차의 날’기념 콘퍼런스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KAIA 제공]

“배터리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까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의 부상으로 자동차산업의 패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학계, 민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 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자동차의 날은 1999년 5월 12일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 달성을 기념해 지난 2004년 제정됐다. 이날 콘퍼런스는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모빌리티분야 산·학·연·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 회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중국 등 주요국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환경과 기술 변화의 가속화로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화, 스마트화라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며 “테슬라·BYD 등 새로운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을 비롯해 주요국들의 미래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보호무역주의도 강화하고 있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상무, 정구민 국민대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 서기관은 “자동차산업은 향후 10년 내에 엄청난 산업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며 “미래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자금·일감 공급, 핵심기술 확보 및 전문인력양성, 모빌리티 규제 혁신 등의 산업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막강한 공급망과 생태계를 확보한 중국이 친환경차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운영하되, 연구개발에서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부족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AI의 접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인재 유치나 테크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업, 인수합병(M&A) 등 많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SDV 경쟁에서 뒤처지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한국 자동차산업은 SDV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관련 회사들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자동차 기술의 융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에서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 상무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라며 “한국은 미래차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 배터리, AI 등에서 비교적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이를 통해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소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도로교통, 통신 인프라, 법 제도와 같은 사회·산업적 기반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미국, 유럽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약진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7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해 그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내수는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이나 독일의 과거 사례처럼 구매 보조금을 증대할 필요가 있으며, 전기차의 버스전용차로 진입 허용도 대중교통 이해관계자들과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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